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할 수 있을까
외로울 때 바라보는
눈동자가 자꾸만 와 닿아
마음이 동하는데
가슴 깊이 울릴 사랑을 하자
훌쩍 떠나가 버린 후에
네 사랑이 너무 강렬해서
고통인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은 지워지고
남은 것은 구슬픈 곡조뿐이다
고통의 시곗바늘이 숨차게
째깍거리며 소리를 질러대도
짓궃은 운명조차 훼방하지 못하도록
마음 움직이는 대로 가자
칠흑 어둠의 절망 속에
피곤이 끼어들어 핏발 선 눈빛도
머물 곳을 찾았으니
시련의 먹구름을 뚫고 밝아오는
이 화창함이 얼마나 좋으냐
-용혜원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