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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찔레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문정희 '찔레' 더보기
1월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 오세영, '1월' 더보기
너를 만난 행복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용혜원 '너를 만난 행복' 더보기
눈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 한겨울에 느닷없이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눈 오는 날이면 정겨워지고 눈을 맞으며 같은 길을 걷고 싶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눈이 내리면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눈 오는 날 하얀 눈을 다 맞으면서도 고백하지 않았던 아쉬움이 남아있다 눈이 내리면 먼 산으로부터 가까운 나무 한 그루까지 설국의 축제를 시작한다 눈은 하늘이 선물한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표현이다 -용혜원, '눈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 더보기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할 수 있을까 외로울 때 바라보는 눈동자가 자꾸만 와 닿아 마음이 동하는데 가슴 깊이 울릴 사랑을 하자 훌쩍 떠나가 버린 후에 네 사랑이 너무 강렬해서 고통인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은 지워지고 남은 것은 구슬픈 곡조뿐이다 고통의 시곗바늘이 숨차게 째깍거리며 소리를 질러대도 짓궃은 운명조차 훼방하지 못하도록 마음 움직이는 대로 가자 칠흑 어둠의 절망 속에 피곤이 끼어들어 핏발 선 눈빛도 머물 곳을 찾았으니 시련의 먹구름을 뚫고 밝아오는 이 화창함이 얼마나 좋으냐 -용혜원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더보기
인연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줄 알지 못하고 보통사람들은 인연인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고 현명한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줄 안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일 일어난다 그것을 느낄수 있는 육감을 지녀야 한다. 사람과의 인연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인연으로 엮여 있다. -피천득 '인연' 더보기
가을 햇살 바다같이 맑고 푸른 저 하늘에서 오는 밝고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서 있으면 씁쓸히 어둡던 마음도 금방 환해진다 다름질한 옷 같이 마음의 구김살이 편진다. 나뭇잎을 고운 단풍으로 물들이듯 내 마음도 새 희망의 빛으로 물들이는 가을 햇살 참 좋다. -정연복, '가을 햇살' 더보기
그런 사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또한 헤어진다 만남과 이별의 반복 속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건만 우린 그것보다 더한 만남도 그저 쉽게 생각하고 쉽게 헤어진다 가슴 깊이 간직되어지는 그런 만남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 아닌 서로를 보듬어주고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그런 인연 한 마디의 말도 조심스럽게 하는 보이지 않는 배려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만남으로 점점 더 깊어가는 인생길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정의 동무로 가슴을 열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밤이 새도록 같이 있어도 낯설지 않고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는 이야기 .. 더보기